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6. 29. 08:00
"엄마~ 제주 나라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요?" 창밖으로 제주의 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6살 딸아이가 내게 말한다. 하긴, 비행기만 타고 내리면 낯선 모습의 사람들이 걸어오는 뜻 모를 말들에 눈을 반짝이던 너였지. 제주 나라 사람들... 실제로 제주도는 '제주 이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의 우리 세대에게는 꿈의 섬이다. 각박한 도심과 직장에서 벗어나 조금 빨리 '인생 2막'을 시작하고자 하는 30~40대들은 요즘엔 제주도로 '이민'을 간다. 생활의 여유, 가족과의 시간, 전원생활을 찾아 덜컥 사표를 내고, 무작정 아이들과 함께 제주로 향한다. 2010년엔 불과 3~400명이던 제주 이주 인구가 꾸준히 늘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5천 명이 넘었다니 이제는 우리 세대의 제주 이민이 유행을 넘어 하나의 ..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6. 24. 10:11
텐트로 스미는 따뜻한 햇볕에 눈을 뜬 아침. 지퍼를 올리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상쾌한 날것의 기운. 모닥불 앞에서 함께 요리하며 즐기는 자연 속 피크닉. 캠핑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미국 여행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미서부의 대자연, 요세미티와 그랜드캐니언 등 광활하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한 미서부의 자연을 가장 가까이 느끼는 방법은 역시 캠핑이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 거대한 수직 암벽의 엘 캐피탄(El Capitan) 바위 실제로 미서부를 여행하면서 나는 많은 캠핑장을 만났고, 운 좋게도 그중 몇 곳에서는 직접 캠핑을 해볼 수 있었다. 파도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던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해변 캠핑장, 그랜드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에 만난 사막 캠핑장, 그리고 미국 내 Top 5로..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6. 21. 11:56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수 많은 영화 때문이었을까? 내게 샌프란시스코의 첫 인상은 '낭만'이었다. 멀리 푸른 바다 사이로 주홍빛 금문교가 모습을 드러내는 그 순간부터, 바다 한가운데로 길게 뻗은 활주로로 착륙하기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어느 공항에서도 느껴본적 없는 로맨틱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리고 게이트로 나오자마자 마주한 '노란 장미 한 다발'~! 비록 나를 위해 준비된 것은 아니었지만, 얼굴 가득 설레는 표정인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렸다. ▲ 노란 장미 한다발을 든 샌프란시스코 공항녀, 언젠가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저런 이벤트를 마련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상상외로 아담했다. 까탈맞은 보더의 질문 러시만 이어지지 않았더라면 정 많은 지방 ..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3. 6. 16. 02:05
지난 포스트들을 들춰보다가 작년 딱 이맘때 임시저장해 놓은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을 발견했다. 편집까지 다 해서 블로그에 얹어놓고, 왜 발행을 안했을까? 이렇게 자랑하고픈 아이의 모습인데... ▲ 보홀비치클럽에서 물놀이에 신이 난 5살 진아 ▲ 보홀 원더라군리조트에서 물놀이하는 진아 ▲ 세부 래디슨 블루 호텔에서 물놀이를 마친 진아 ▲ 아빠와 닮은 꼴, 싸이 버전 ▲ 리조트 스텝 언니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 ▲ 보홀 원더라군리조트 썬배드에 누워서.. 신발만 외로이. ▲ 요즘 이렇게 '활짝 핀 미소'를 보기 어렵다. 왠지 책임을 느끼게 되는 사진... 오늘도 난 아이들을 위해 동물원 나들이에 나섰지만, 말을 잘 안듣는다고, 이야기 중간에 끼어든다고, 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그리고 내가 덥다고, 이런저런 ..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6. 12. 10:16
영국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 중 1위, '그랜드캐니언'~! 히말라야나 갈라파고스제도 같은 쟁쟁한 대자연을 뒤로하고 당당히 1위에 선정된 20억 년 지구의 역사! ▲ 영국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 중 1위이자 루스벨트 전 미국대통령이 '모든 미국인이 꼭 봐야할 단 하나의 장관'이라고 표현한 그랜드캐니언 하지만 막상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을 떠올리면 사진으로, 매체로 너무 많이 접해서 어쩐지 보기도 전에 식상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직접 가보니 그랜드캐니언만큼은, 꼭 두 발로 그 거친 바위를 밟으며 직접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세월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 이루어진 대협곡에는 한 뼘의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