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8. 27. 11:39
여름휴가를 모두 써버린 사람들에게 요즘은 슬슬 몸이 근질거릴 때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끈적한 더위가 가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지금이야말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돌아오는 추석은 주말과 맞붙어 있는 황금연휴~! 가을여행을 결심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대부도 해솔길 1코스, 바다소리 해안둘레길 주말 도시 탈출이든, 추석 노동 끝의 힐링여행이든 상관없다. 짧은 기간 동안 가장 완벽하게 일상에서 멀어지는 방법은 전혀 새로운 환경을 만나는 것. 그곳이 '섬'이라면 더욱 좋다. 수도권에서 한두 시간 거리에 있는 가까운 섬, 그래서 하루 나들이로도 섬의 낭만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드나들기 편하기까지~! 이보다 더 완벽한 주말 여행지가 어..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8. 15. 03:29
긴 장마 탓에 날씨는 이제야 한여름에 접어들 채비를 하고 있지만, 바야흐로 본격 휴가시즌입니다. 회사에 앉아 있어도 집중이 잘 안 되고, 동료들의 빈자리를 보면 괜히 엉덩이를 들썩이게 되는 요즘이죠. 그런데 설마... 벌써 휴가를 다녀오셨다고요? 더위는 겨우 절반이 지났는데, 이제 남은 여름을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냐고요? 걱정은 이제 그만! 무덥고 긴 여름을 시원하게, 때로는 더욱 화끈하게 보낼 도심 속 휴가지를 소개합니다. 상상여행에서 락페까지, 도시의 여름을 즐기는 법 1. 이태원으로 떠나는 상상여행 다국적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은 그저 그 길을 걷고만 있어도 절로 '여행'이란 키워드를 떠오르는 곳입니다. 특히 지중해풍 정원이 있는 '게코스 가든', 파키스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무굴', 독일의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8. 8. 12:03
여름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기 힘든 계절이다. 평소에는 여행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이 갑자기 베짱이 바이러스라도 걸린 듯 너도나도 놀러 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들의 휴가가 몰리는 이번 주는 바캉스 피크 시즌! 일 년 내내 베짱이로 살지만, 정작 여름 성수기에는 꼼짝없이 일해야 하는 나 같은 비정규직 마감 노동자에게도 갑자기 출현한 이들이 반갑지만은 않다. 비싼 항공권이나 어디든 붐비는 휴가지 등의 부작용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연일 SNS에 올라오는 여행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질투가 난다. 장마로 만수를 이룬 웅장한 계곡, 외국의 어느 멋진 건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친구의 모습은 어제 내가 본 최고의 염장 사진. 이렇게 다른 이들의 여행이 미치도록 부러울..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3. 8. 5. 15:25
겉보기에는 잘나가는 방송작가이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터지지 않는 풍선을 밟고 살던 미노는 어느날 갑자기 1년간의 세계일주에 나선다. 4개월간 느릿느릿 유럽을 여행하던 그녀의 걸음은 어느 가을, 터키의 작은 시골마을인 '파묵칼레'멈추게 된다. 납치되듯 묵게 된 오즈귤 호텔에서 여행의 나머지 기간인 7개월을 살게 된 그녀. 그녀를 붙잡은 건 내츄럴 본 생날라리 마초 사장 나짐이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때문에 매일이 티격태격 싸움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로맨스를 키워나가는 미노와 나짐, 그리고 그들의 주변 이야기.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이방인 생활자로서의 생생한, 하지만 덤덤하게 풀어낸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마치 내 주변의 일상처럼 느껴진다. '수상한 매력이 있는 나라 터키, 240+1'. 바로 내 터키..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3. 7. 24. 15:06
아이가 아파 일주일간 병원과 집을 오가며 신경을 썼더니 쓰는 패턴을 잃어버렸다. 블로그 글쓰기가 낯설게 느껴지고, 관리자페이지의 빈 편집기가 두렵게 다가온다. 블로그 운영 7년차. 매일 성실하게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막상 새 글을 쓰기 위해 지난 글을 훑어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내 글과 사진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는 것이 빈 편집기보다 두려운 일일 줄이야... 하지만 그마저도 내 여행의 역사이자, 나 자신인 것을 안다. 이렇게 아무것도 쓰지도 못하고 슬럼프로 빠져들기 시작할 때는 간단하게 지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소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그래서 뜬금없이 꺼내보는 지난 도쿄여행의 추억.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수상한 쇼핑백' 되시겠다. ^^ 아이들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