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3. 9. 25. 12:28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 백윤식 등 스타 배우들의 출연, 작년 '광해'에 이어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한 픽션을 가미된 역사물, 아름다운 우리나라 곳곳의 숨은 풍광과 미려한 영상, 특히 강렬한 수양대군의 등장 씬으로 개봉 초기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관상'을 봤다. 추석연휴 하루 전, 그러니까 며느리들의 명절노동이 시작되기 직전의 프리 힐링이랄까? 일하랴 이것저것 배우시랴 바쁘신 어머니께 잠깐의 틈을 허락받아 씨네드쉐프에서 조금 특별한 '엄마 딸 데이트'를 즐겼다. 씨네드쉐프(CINE de CHEF)는 식사와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CGV의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압구정점과 센텀시티점, 두 곳이 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압구정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13. 9. 24. 08:42
음식만큼 여행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또 있을까? 혀끝으로 기억되는 여행의 맛, 그 추억은 오래도록 여행의 향수로 남아 가끔 우리를 들뜨게 한다. 요즘은 한국에도 태국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아졌고, 그중 몇 곳은 태국인 요리사가 직접 음식을 하지만, 그 무엇도 '카오산 로드의 20밧 짜리 팟타이' 맛을 내지는 못한다. '진짜'의 로망, '진짜 음식'의 로망. 고급이고 저급이고가 아니라, 진짜냐 가짜냐의 의미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방콕으로의 여행이었다. 하지만 진짜 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방콕으로 떠난 3박 5일간의 맛 기행. 지금부터 시작해볼까 한다. 3박 5일 방콕 맛 기행, 32가지 태국음식을 맛보다 태국 포장음식의 대명사, 싸이퉁 공항에 도착한 때가..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3. 9. 23. 13:06
길고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연휴는 지난 수요일부터 5일이었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월, 화 샌드위치 휴가를 내어 9일을 쉬었을 듯. 누군가에겐 여름휴가와도 같은 꿀맛같은 휴식의 시간, 하지만 내게는 노트북 한번 켤 틈 없는 바쁜 일주일. 시험기간 같이 하루하루 다음 날의 이벤트를 위한 준비의 연속이었지만, 함께 할 가족과 풍성한 음식이 있어 추석즈음의 파티는 즐겁다. 휴대폰에 남은 사진들로 연휴 끝 감상을 올려본다. 추석 전 주말에 아이와 함께 만들어본 송편. 비록 방앗간에서 산 반죽으로 모양만 빚었을 뿐이지만, 명절 분위기 내기엔 이만한 것이 없다. 명절노동에 대비한 프리 힐링이랄까~ 평일같지 않은 평일 오후, 모처럼만에 멋진 곳에서 엄마 딸 데이트. @시네드쉐프, 압구정 얇게 부친 배추전과..
센티멘탈 여행기/일본 도쿄 오사카 그린 데이 2013. 9. 13. 08:00
'주말에 훌쩍, 여자 혼자, 해외'란 단서가 붙었을 때 떠오르는 여행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만한 곳이 없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남짓한 거리, 안전한 치안, 이미 많은 싱글 여행자들에게 검증받은 맛집과 관광지. 게다가 요즘엔 피치항공이나 이스타항공 같은 저가항공사들이 왕복 10만원 남짓의 특가 티켓까지 남발(?)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볍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특히 오사카는 먹거리면 먹거리, 쇼핑이면 쇼핑, 그리고 지척에 교토라는 일본 최고의 볼거리를 곁에 두고 있어 싱글여행, 여자 여행자를 위한 최적의 여행지가 아닌가 싶다. 방사능 공포감이 고조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슈지역에서 조금이나마 먼 곳이라는 것도 좀 위안이 된다. 반쯤 채운 빈 트렁크 하나 끌고 (나머지는 쇼핑..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9. 9. 16:29
사실 '안산'은 그동안 여행지로 특별히 주목받은 곳이 아니다. 더욱이 내게는, 시집이 있어 자주 찾는 곳이라 '여행지' 보다는 '주거지'에 가까운 곳이었다. 그래서 '안산 여행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조금은 망설였던 것 같다. 화랑유원지 내 청정 지역인 '갈대 습지'와 울창한 연잎 밭이 인상적이었던 '경기도 미술관'을 둘러볼 때만 해도 '주변에 이런 깨끗한 공원과 문화시설이 있으면 참 살기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그런 내가 안산을 '진짜 여행지'로 받아들이게 된 장소가 있었으니, 그곳은 의외로 어느 동네에나 있는 '시장'이었다. 도심 속 오일장, 안산 시민시장 여행 중 재래시장 구경만큼 재미난 게 또 있을까? 그 지역에서 주로 나는 제철 농수산물과 즉석에서 만든 푸짐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