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7. 5. 17:11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교통수단은 택시다. 특히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는 가깝거나 멀거나 택시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이번 필리핀 세부 여행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택시를 타면 기사가 행선지를 묻고 미터기를 켜는 것이 순서다. 물론 대부분의 기사는 알아서 미터기를 켜고 목적지로 향한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기사들은 슬쩍 출발해 도착지에서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필리핀은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국가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호텔이나 쇼핑몰에서는 택시 사기에 대비해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택시 탈때 주의할 점 (Taxi Information)'을 배포하고 있다. 세부 래디슨 블루에서 도어맨이 불러주는 택시를 타고 받은 ..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7. 3. 07:30
보홀에 있을때는 내내 흐리다가 세부에 오니 점점 맑아지는 날씨. 급기야는 일정 마지막날에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맑고 건조하며 때로는 시원하기까지 한 전형적인 건기의 날씨를 보여주는 오늘. Day 6. 세부에서 인천으로, 24/27 ℃, 대체로 맑음 암막커튼을 걷으니 어제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부두 풍경이 펼쳐진다. 일정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영을 한 진아는 여행 막바지가 되자 체력이 바닥났는지 아홉 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모처럼만에 늦잠을 잔 가족들과 함께 생각보다 괜찮았던 조식당에서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시간까지 호텔 내 산책로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겉보기와는 달리 세부 래디슨 블루 호텔 뒷편으로는 제법 널따란 산책로가 있다.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7. 2. 13:23
나흘간의 휴식을 끝내고 보홀에서 세부로 돌아가는 날.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비치체어에 누워 수영하는 진아를 바라보다가 문득 아픈 둘째가 궁금해졌다. 식구들 몰래 객실로 들어가 한국으로 건 전화, 그런데 방금 병원에 다녀오셨다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그닥 밝지 않다. 기관지가 나빠져 좀 오래 두고 봐야 할것 같다고... Day 5. 보홀에서 세부로, 26/32 ℃, 가끔 구름 한동안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문을 열고 남국의 푸른 풍경을, 내리쬐는 태양을, 여유로움을 마주할 수 없었다. 6개월도 안된 아픈 젖먹이를 떼놓고 나와 벌을 받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문앞에 우두커니 서 있던 나를 깨운건 진아의 목소리였다. "엄마~ 진아 수영하는 것 좀 보세요~" 물을 좋아하지만 필리핀에 올..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29. 07:30
여름휴가, 물놀이를 겸한 여행이라면 독특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꼭 챙겨가야 하는 카메라가 있다. 바로 수중 카메라 ~! 요즘은 DSLR 카메라에도 장착할 수 있는 고가의 방수팩도 많이 나왔지만, 이번 필리핀 세부, 보홀 여행에 내가 가져간 수중 카메라는 필름을 끼워 사용해야 하는 고작 오천 원짜리 토이 카메라다. 사실 이 제품은 산 것이 아니고, 지인이 쓰지 않고 버려둔 것을 스티브가 용케 발견(!)해 들고 온 것이다. 제품에 붙어있는 가격태그를 확인한 나는 내심 '찍히기나 하겠어?'라며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한국에 돌아와 필름 스캔을 해보니 오오~! 빈티지한 느낌이 로모 못지않다. 바로 이거다. 진아의 장난감으로 유용하게 쓰였던 수중 카메라. 사진 찍는 엄마를 흉내 내며 제법 제대로 카메라를 들이..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28. 07:30
벌써 이번 여행 일정의 반이 지나고, 필리핀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되었다. 내일이면 정든(?) 보홀 섬을 떠나 북적이는 세부 시티로 가야겠지. 어떻게 하면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육상투어를 해볼까? 다시 한번 고민하다가 결국 바닷가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Day 4. 보홀비치클럽 데이트립, 26/32 ℃, 거센 바람과 소나기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생각나는 보홀의 바다 풍경. (6월 25일의 30분 그림) 바다 날씨도 체크할겸 아침은 아로나비치에서 먹기로 했다. 해변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AQUATICA, 흰 벽에 푸른 물감으로 비뚤비뚤 써 놓은 손 글씨가 예뻐 들어섰는데, 이름 아침이라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비치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고 파도 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