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2. 8. 12. 17:00
정말이지 지독히도 무더운 여름이었다. (아직 여름의 한복판이지만 입추가 지났으니 과거 시제로.) 예전엔 30도만 넘어도 덥다며 시원한 곳만 찾아다녔는데,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도 이상을 넘어서는 날들이 이어지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던 여름이었다. 더구나 내게는 분리불안이 심해지기 시작하는 7개월 아기가 껌딱지처럼 딱 붙어있었기에 요리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는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도 늘 아기를 안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 매일 조금씩 그리기로 다짐했던 '30분 그리기'도 결국 중단되었다. 우울이란 이름의 절벽 끝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나 자신을 상상하기를 여러번... 하지만 운전중 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어찌나 다름답던지... 아무리 더워도 바람을 좀 쏘이기로 했다. 다행히 집 주변에 사람이 ..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8. 10. 16:40
며칠 전 '너무 바빠서 이번 여름휴가는 가지 못할 것 같다'던 친구가 급하게 연락을 해왔다. 잠깐 짬을 내기는 했는데, 길게는 못 가고, 3~4일 정도 마사지나 받으며 푹 쉬다 올 수 없는 휴양지를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다. 일정이 짧으니 멀리는 못가겠고... 오래 생각할 것 없이 서울에서 직항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세부'를 추천했다. 숙소는 세부시티에 있는 '래디슨 블루'호텔에 묵으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과의 가족 여행이라면 샹그릴라 리조트 등 해변을 낀 고급 리조트가 좋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프라이빗 비치가 있으면 숙박비가 좀 비싸기도 하고, 식사라도 한번 하러 시내로 나오려면 매번 택시로 2~30분이 걸리니 불편하기도 하다. 굳이 바닷가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마사지와 맛집이..
소셜 미디어 단상 그린 데이 2012. 8. 9. 09:46
9억명 이상이 찾는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 기업공개 이후 주가가 반토막이 나고, 핵심 인재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페이스북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뒤늦게 페이스북 열풍이 불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최근 국내 이용자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그 관심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한국의 페이스북은 개인 뿐 아니라 기업의 관심이 특히 높다. 블로그, 트위터와 함께 기업이 반드시 운영해야 하는 '매체'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다. 페이스북에서 고객이 기업의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고 팬이 되었다면, 이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더 자주 페이지를 들여다 보게 만드는 것은 기업 담당자의 몫이다. 어떤 전략과 메시지를 어떻게 콘텐츠에 녹여내며, 얼마 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운영하는..
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2. 8. 7. 10:13
휴가, 어디로 다녀올지 정하셨나요? 여행지를 정하고 항공권을 끊었다면 다음 해야 할 일은 호텔 예약이죠. 항공권과 달리 호텔은 좀 여유를 가지고 알아봐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막상 닥쳐서 준비하려면 조건에 맞는 객실을 구하기가 어렵거니와 가격도 비싸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호텔은 가격 뿐 아니라 위치와 시설, 주변 환경 등의 조건을 고려해야 하니 신경 쓰이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어떤 경우에는 호텔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하면 내게 맞는 호텔을 똑똑하게 선택해 예약할 수 있을까요? 호텔 예약 시 고려해야 할 점과 알아두면 도움되는 팁 몇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1. 호텔 선택, 여행 목적에 충실하자. 호텔을 선택하기에 앞서 여행 목..
내맘대로 세계요리 그린 데이 2012. 8. 1. 07:05
루꼴라 페스토 파스타. 야매요리라 이름 붙였지만, 분명 재료는 야매가 아니었다. 튼튼하게 자란 유기농 루꼴라와 가평산 잣이 듬뿍 들어갔으니 말이다. 올 초엔가...몇 년간 냉장고에 방치하고 있던 루꼴라 씨앗을 스티브 어머니께서 텃밭에 뿌려본다며 가져가셨다. 너무 오랫동안 묵힌 씨앗이라 설마 발아가 되려나 걱정했는데, 역시~ 발아율 98%라는 루꼴라 씨앗은 보란 듯 싹을 틔워 열무처럼 튼튼하게 자라났다. 노지에서 태양을 듬뿍 받고 자란 루꼴라는 크기도, 맛도 배란다 텃밭에서 재배한 여린 놈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향도 훨씬 진하고, 쌉싸래한 강한 맛이 진짜 열무 같았다는. '샐러드로 무쳐 드셔도 되고, 상추와 같이 쌈해 드셔도 돼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어머님께선 감사하게도 내게 전부를 베어주셨다. 루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