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단상 그린 데이 2013. 11. 21. 01:05
요즘 페이스북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그림이 있다. 바로 이런 뉘앙스의. ▲ 하와이 여행중에 내게 실제로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카툰으로 꾸며봤다. 와이키키 비치는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라 온종일 인파로 북적였고, 특히 가족여행객이 많았다. ㅠㅠ 그림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대충 이렇다. "와~ 진짜 너 닮았다!" "상황 절묘하네. 누가 그려주는거야?" "이건 무슨 앱이야?" 나와 내 친구가 주인공이 되는 즉석 만화, Bitstrips 이 한 컷 그림은 Bitstrips라는 앱에서 만들어낸 이미지. 앱을 활용하면 나와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나와 내 친구가 주인공이 되는 즉석 만화(Instant comics starring you and your friends)'를 만들 수 있다. 오늘 확인해본 바로는 미국..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11. 19. 14:24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저녁 8시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저녁을 먹고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기내는 다시 식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앞자리에서 밤새 울던, 우리 둘째 녀석 만한 아기는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조용하고, 내 옆의 중국인 아주머니는 벌써 짐을 꾸리며 내릴 채비를 한다. 8시간을 비행해 무려 19시간을 거슬러 올라왔다. 오늘 내가 눈 뜬 아침은 어제의 아침. 이론적으론 타임워프를 해서 하루를 번 셈이다. 하지만 감격하기엔 몸도 정신도 너무 몽롱하다. 현재 하와이 시각은 오전 9시. 한국은 새벽 4시를 향해 가고 있으니 실제로 잔 시간은 겨우 네 시간 정도인 듯. 그래도 '하와이'라는 설렘 때문인지, 처음 마주한 호놀룰루 국제공항은 그 이름만큼이나 활기차 보여 좋았다. ▲ 생..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11. 10. 13:05
와이키키 비치와 서핑, 훌라춤 추는 여인과 우쿠렐레, 꽃목걸이 '레이'.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아도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된 파라다이스. 이름만 들어도 어디선가 몽롱한 음악이 들려오는 것 같은 환상의 섬. 사철 따뜻한 기후에 요일 감각을 상실한 채 살 수 있을 듯한 그런 곳.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상상 속 하와이의 이미지는 아마도 이런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내가 경험한 하와이는 조금 달랐다. 아름다운 해변과 화산의 터프함이 공존했고, 한없이 여유로웠지만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었다. 따뜻할 거라는 생각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섰다가 뼛속까지 스미는 찬 기운에 덜덜 떨기도 했으며,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나도 거침없이 현지인들과 웃고 떠들 수 있었다. 바로 어제까지 내가 있었던 하와이는 ..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11. 8. 10:22
@Wikiki beach, Hawaii 5박 7일간의 하와이 이웃섬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7일간 2번의 국제선, 6번의 미국 국내선을 합해 총 8번의 비행,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주행거리, 신혼부부에서 환갑계모임까지 매일 다른 패키지 팀과 매일 다른 가이드, 매일 다른 셔틀버스 기사, 매일 다른 비행기, 매일 다른 섬 여행. "혼자세요?", "어떻게 혼자 오셨어요? @.@"로 시작해 아이들 나이가 몇살인지까지 들어야 끝나는 질문에 익숙해져야 했고, 매일 매시간 매순간 나를 설명해야 했던 여행... 힘들었지만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아직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이렇듯 와이키키 비치가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만, 찬바람 맞으며, 아이들을 원에 데려다주며, 다음엔 꼭 가족과 함께 다시 가..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11. 1. 01:54
일주일 남짓 포스팅을 쉬었더니 또 글쓰기 창이 낯설기 시작.블로그는 평생 함께 가야 할 친구이니 따뜻한 커피 한잔 내려 키보드 옆에 두고 다시 말을 붙여본다. '겨우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던 한 주였다. 어쩌면 인생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를 일들이 한꺼번에 연달아 일어났다.하나씩, 좀 천천히 오면 좋으련만. 모두가 간절히 바라던 것이었기에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모두를 가지는 수밖에. 더 열심히 사는 수밖에. 덕분에 남은 올해는 아주 바쁘게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외로워지겠지만, 언제나처럼 등 떠밀며 아이들을 보듬어 주는 스티브 덕에 힘을 내본다. 그리고 나는 홀로 하와이에 가게 되었다. 무슨 하와이가 이리도 비장하고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