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2. 4. 19. 07:00
블로그에 캐나다 끝발원정대 5기, 1차 선발 소식을 전하며 '13일의 금요일, 엉뚱한 서울 여행기' 를 썼던 게 지난주 이야기. 어제는 최종선발자 발표일이었다. 13일 면접에서 실수라기엔 좀 다양한 사고를 쳤던지라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지만 웬일인지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서둘러 아이를 원에 보내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페이스북을 열자 내 타임라인에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캐나다 관광청 팬 페이지.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지원했던 알버타주의 밴프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의 가장 보석 같은 곳은 밴프에서 재스퍼에 이르는 길'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만약 알버타주의 캐네디언 로키를 가게 된다면 캘거리에서 시작해 레이크루이스, 밴프, 재스퍼를 돌아보겠노라고 하..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2. 4. 18. 07:00
일 년을 기다려온 홍대 앞 당인리 발전소 길이 벚꽃 시즌을 맞이해 활짝 열렸다.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어렵지만 매년 이맘때, 벚꽃 필 무렵이면 일주일 정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발전소 정문에서 150m가량 이어지는 꽃길은 우리나라 최초 화력발전소의 역사와 함께하는 만큼 크고 화려하지만 덜 알려져 적당히 호젓해 걷기 좋다. 올해는 도시락 들고 소풍 온 사람들, 산책 나온 주민, 참여전시를 준비하는 작가들까지 어우러져 예년보다 훨씬 풍성하고 볼거리 많은 벚꽃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 초입 (Path App. Diana filter) 차로 근처를 지나다가 발전소 문이 열린 것을 보고 갑자기 들러 미처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했다. 아쉬운 대로 스마트폰 카메라 앱으로 당인리 발전소 벚꽃..
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2. 4. 17. 07:00
봄나들이 철이 다가오면서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똑딱이부터 중고차 한 대 값에 달하는 DSLR,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토이 카메라까지 욕심나는 카메라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새로 장만하자니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다리가 휘청하는 무게에 선뜻 나서기가 두렵다. 그럴 땐 과감하게 카메라를 포기하고, 스마트폰 하나에 다양한 카메라 앱들을 장착해 가볍게 떠나보면 어떨까? 대부분의 앱은 촬영에서부터 필터 효과, SNS 공유와 백업, 심지어는 위치 정보까지 저장을 해주니 이보다 스마트할 수 없다. 봄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카메라 앱들을 살펴봤다. 1. 감성적인 봄꽃 사진을 만드는 Phototreats 봄나들이의 핵심은 봄꽃 사진. 활짝 핀 봄꽃을 배경으로 수줍게 웃는 인물을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2. 4. 16. 11:57
불어오는 바람마저 따뜻했던 지난 11일 저녁, 민주시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고 가족 외식을 나섰다. 목적지는 청담동 더스테이크하우스 바이 빕스(The Steak House by VIPS). 더스테이크하우스 바이 빕스는 스테이크로 유명한 '빕스(VIPS)'가 내 놓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최상 등급의 고기만을 엄선해 뉴욕 전통 조리법으로 구운 정통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저녁 6시, 마치 뉴욕 브로드웨이를 연상케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청담 CGV에 발렛파킹을 하고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다. 이른 저녁이었으나 벌써 곳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영화 얘기도 간간히 들리는 것을 보니 CGV에서 영화를 본 후 식사를 하는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는듯 했다. 테이블을 생기있게 만들어 주는 환..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2. 4. 14. 01:04
나는 지독한 방향치다. 특히 지하도를 건널때, 분명 지상에서 미리 출구를 확인했는데도 지하에서 길을 헛갈려 다른 출구로 나오곤 한다. 간혹 누가 내게 '여행을 좋아하면서 어떻게 방향치일 수 있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면 난 방향치이기에 골목을 누비고, 사람을 만나 길을 묻고, 새로움을 만날 수 있는거라고 얘기하곤 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제 때 제 시간에 도착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는 아주 곤혹스럽다. 가령 입사면접이라던지.... 오늘이 그랬다. 입사면접은 아니었지만 그만큼의 기대와 설렘이 있었던 중요한 자리. 약속 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휴대폰으로 주변 풍경을 찍으며 여유롭게 걸었는데, 그만 길을 잃었다. ㅠㅠ Path와 휴대폰에 남은 나의 엉뚱한 서울 여행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