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 3. 17:20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호젓한 겨울 바다가 떠오른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여행지로는 역시 동해 만한 곳이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떠난 속초로의 여행. 이름없는 작은 포구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등대를 배경으로 소란스럽게 사진을 찍어대는 연인들도,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도 없는 온전한 나만의 공간. 새해 첫날 떠오르는 첫해도 좋지만,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태양을 바라보는 시간은 아마 일 년 중 가장 진지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어슴푸레 붉은 기운이 올라오는 봉포항의 풍경. 깊게 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재차 확인하고 부부만 몰래 숙소를 빠져나왔다. 혹시 늦지는 않았을까 조바심내며 도착한 항구에는 가지런히 정돈된 그물과 불 꺼진 배 몇 척..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1. 2. 07:30
2010년은 왠지 서둘러 가버린 느낌입니다. 그린데이 온더로드, 정확히 말하면 그린데이 저 자신의 한 해 결산을 해봅니다. 새로운 시작, 인생 2막을 준비하다올해는 저에게 대단한 도전의 한 해였습니다. 10년간 일상이던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전혀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으니까요.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엄마가 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물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은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잠시동안 저 자신이자 한 아이의 온전한 엄마로 살아보고자 벌인 일이었지만 계급장을 떼고 만나는 세상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떨어져 지내던 아이를 데려와 함께 살면서 이내 잃어버린 반쪽 세상을 새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세상에는 도전하고 성취해야 할 목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
다녀오겠습니다 그린 데이 2010. 12. 29. 18:20
해넘이, 해맞이 여행으로 속초 다녀오겠습니다. (2010.12.29~31) 오늘 밤부터 다시 함박눈이 내린다는 소식이 있어 길이 험할까 걱정되지만 설산을 가로질러 평일의 탁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참 시원하네요. 오랜만의 동해 여행. 잘 다녀오겠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0. 12. 28. 07:30
음식에는 지명이 붙은 먹거리들이 있습니다. 평양냉면, 춘천막국수, 전주비빔밥, 안동찜닭 등은 오랜 세월을 지내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유명해진 음식이죠. 이런 음식은 이름 자체로 역사와 전통은 물론 음식에 대한 지역의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북경으로 떠나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께 '북경에서 꼭 먹어봐야 할 요리'에 대해 물었는데요. 누구나 얘기하는 것이 '베이징 덕'이었습니다. 중국의 수도, 북경을 대표하는 오리 요리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베이징 카오야는 오리에 대롱을 꽂아 살과 껍질을 분리한 후, 소스를 발라 고리에 걸어 장작불에 짙은 갈색이 될 때까지 훈제한 요리를 말합니다. 여기서 껍질의 겉면을 너무 태우지 않는 것이 핵심 기술. 카오야 요리에 사용되는 오리는 엄격한 기준에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12. 27. 07:30
요즘처럼 추울땐 가족과 둘러앉아 먹는 뜨끈한 전골 요리가 최고죠. 오늘은 그린데이가 가족 모임을 할 때 즐겨 찾는 한식 전골요릿집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목동 현대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로즈힐'인데요. 이름 탓에 처음 찾는 분들은 양식집을 떠올리곤 하시는데 사실 이 집은 한우 전문점입니다. 한우 샤부샤부와 불고기, 전골류가 이 집의 대표 요리. 백화점 식당가에 있지만 신선한 재료와 감칠맛 나는 국물 등으로 소문이 나, 식사시간엔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맛집입니다. 정갈한 반찬. 대추 채로 양념한 우엉과 참기름 냄새 솔솔 나는 쑥갓나물이 썩 맛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곱창전골과 아이를 위해 불고기 낙지전골을 시켜봤습니다. 비주얼이 괜찮죠? 가족모임에서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