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3. 25. 07:30
카레 좋아하세요? 요즘 뜨는 번화가엔 인도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인도 음식점이 많이 생겼는데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 인도 음식, 집에서 먹던 달달한 카레만 생각하고 덤볐다가는 그 진한 향과 생소한 맛에 깜짝 놀라기 마련이죠. 카레의 종류는 수백 가지에 이르고, 전통방식으로 조리한 카레에는 무려 20여 가지의 향신료가 들어간다니 향신료에 익숙지 않은 한국인에게 인도음식은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음식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퓨전 카레집이라면 어떨까요? 카페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인테리어, 곳곳에 재미난 소품들이 가득한 이곳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카레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델리'입니다. 제가 델리를 찾았을 때는 주말 점심이었는데요.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손님이 꽤 있더군요. 자리를 잡고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3. 18. 07:30
오랜만에 홍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경칩이 지난 지 오래지만, 아직 쌀쌀한 초봄의 산책길. 뜨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서둘러 찾아간 곳은 그 이름도 유명한 '하카다 분코'였습니다. 요즘 홍대 앞에는 맛있는 라멘집이 많이 생겼지만 하카다 분코는 홍대 앞 일본 라면의 원조격으로 진하게 우린 돈고츠 육수로 유명하죠. 일본 뒷골목 어디선가 봤음직한 식당 입구. 식사시간에는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요. 보통 2~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날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랬는지 2~3분 기다리고 운 좋게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랏샤이마세~!'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우렁찬 목소리. 큰 소리로 주문을 주고받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종업원들을 보니 정말 일본에라도 와 있는..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1. 3. 14. 15:25
우리에게는 신혼여행지로 익숙한 발리는 사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 포인트입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길고 넓은 해안, 해안선을 따라 생기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파도는 서핑의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죠. 특히 꾸따(Kuta) 비치는 잘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파도와 일몰로 유명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구릿빛 서퍼들과 그들을 구경하며 썬탠을 즐기려는 젊은 배낭족들로 늘 북적이는 곳입니다. Photo by Flickr Blue-yonder 따뜻했던 발리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오늘은 파도를 가르는 해변의 서퍼들을 바라보며 한잔할 수 있는 카페 & 레스토랑을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꾸따비치의 대형 쇼핑몰인 디스커버리 몰 1층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몇 개 있는데요. 그중 '발리 콜라다(Bali..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1. 3. 12. 08:08
협곡과 바위기둥으로 둘러쌓인 외계도시 카파도키아. 그 신비함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반드시 열기구를 타야한다. 바람과 함께하는 40분 남짓의 비행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신의 눈높이에서 이 기이한 자연을 바라보고 있자면 정말 이 곳이 현실일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터키 여행 9일차, 카파도키아에서만 5일째. 배낭여행자에게는 다소 비싼 100유로(약 16만원)라는 운임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꼭두새벽에 일어나 예약한 열기구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매일 트래킹이 계속되는 고된 일정임에도 열기구를 타겠다는 일념으로 일찍부터 날씨와 바람의 세기를 체크한다. 기구가 뜰 수 있다면 숙소로 픽업차량이 올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전화벨이 울리겠지. 열기구는 해가 뜨기 전인 이른 새벽에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3. 11. 07:00
피부로 느껴지는 기온은 아직 차지만 따사로운 봄 햇살이 3월임을 말해주는 요즘, 모처럼만에 아이와 함께 카페 나들이를 했다. 오렌지 향 은은하게 퍼지는 멋진 카페에서 케이크도 굽고, 함께 간식도 먹으며 즐거웠던 시간. 이사로 분주했던 지난 한 달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봄기운 듬뿍 안고 돌아왔다는~ 논현동 골목길에 있는 '슈크레'. 파란 대문이 지중해의 멋스런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널찍한 조리대와 오븐이 있는 베이킹 카페다. (문앞에 붙은 입춘첩이 참 정겹다.) 오래전부터 입맛 까다로운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파티셰가 직접 카페를 차려 차도 마시고, 빵도 구울 수 있게 만든 곳이라는데 요즘엔 기업 행사도 종종 열리는 것 같다. 썬키스트 주관으로 열린 이날 쿠킹 클래스에서는 오렌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