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4. 16. 09:37
사진만 봐도 두근두근 설레는 크루즈 여행. 내게 크루즈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여행의 환상은 영화 '타이타닉'에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비록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럭셔리한 선상 파티와 유명한 뱃머리 신, 그리고 OST였던 샐린 디옹의 My heart will go on은 여유로운 크루즈 여행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인천 제2 여객터미널. 이 길을 걸으며 얼마나 설렜던지~ 그동안 크루즈 여행은 유럽인들이나 즐기는 부르주아 문화인 줄만 알았다. 여행을 좋아해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알뜰한 배낭여행자에게 크루즈는 언감생심, 관심의 대상도 아니었다. 하지만, 며칠전 크루즈를 타볼 기회가 생겼다. 비록 하루짜리 쉽 투어였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배를 둘러보고, 간접적으로나마 크루즈 문화도 체험하며 크루즈 여행의..
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1. 4. 14. 07:55
오랜 여의도 직장생활에서 남은 것 중 하나는 주변 맛집 정보이다. 회사에는 기자와 함께 갈만한 유/무형의 맛집 리스트가 있어 맛집의 가격대와 분위기, 추천메뉴까지 줄줄이 꿰고 있지만, 막상 주변에서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갈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연인이나 가족과 들러도 좋을 여의도 맛집. 입맛처럼 주관적인 것이 없지만, 이색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평균치 여성의 입맛(?)으로 윤중로 벚꽃길 산책 후 들를만한 맛집과 추천 메뉴를 뽑았다. 순서는 윤중로와 가까운 곳부터. 1. 카페포토 스파게티가 맛있는 집. 베이커리 카페가 컨셉인 만큼 커피한잔 하기에도 좋다. 삼면이 통 창이라 햇살 좋은 봄날에 잘 어울린다. + 추천메뉴: 알리오 페노, 오늘의 스파게티 + 위치: 5호..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1. 4. 11. 07:00
신기하기만 하던 카파도키아의 바위기둥과 동굴집이 익숙해질 즈음 눈에 띈 특별한 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색색의 물감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아트카. 마을 어귀에 한두 대씩 세워져 있던 이 차(수레?)를 처음 봤을 땐 그저 관광객을 위한 장식품인 줄만 알았다. 이 예쁜 수레로 물건을 나른다고 어찌 상상이나 하겠는가. 그런데 이 수레가 있는 곳이면 꼭 멀지 않은 곳에 경운기가 한 대씩 있다. 심지어는 수레에 거름과 흙을 잔뜩 싣고 지나가는 풍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는... 자세히 보니 그려진 그림이나 문양은 단순 치장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옆면에는 마을을 상징하는 듯 보이는 문양과 풍경이 그려져 있고, 지역명이 적혀 있다. (Nevsehir) 뒷면에는 주인의 이름으로 보이는 글씨와 마을의 또 다른 상징..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11. 4. 7. 06:37
방콕 시내 전경, Photo by Captain Kimo - Currently in Thailand (Flickr) 304.2m, 무려 83층이 되는 어마어마한 높이로 태국 방콕의 시내 중심부에 우뚝 서 있는 바이욕 스카이 호텔, 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이 건물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고 호화로운 빌딩으로 불리던 곳입니다. 해 질 무렵 호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특히 방콕의 경치를 즐기며 뷔페식의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이죠. 자~ 그럼 바이욕 호텔로 출발해 보실까요? 바이욕 스카이 호텔의 뷔페는 티켓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름, 날짜와 시간, 좌석 번호까지 적힌 보딩패스라니 어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듭니다. 비행기 대신 초고속..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1. 4. 6. 06:16
터키 여행 9일차, 카파도키아에서만 5일째. 열기구 투어를 새벽에 다녀와서인지 숙소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이른 아침이다. 짐을 꾸리고, 먼저 돌아간 친구를 위해 블로그에 감상을 올렸다. 꿈에도 그리던 열기구를 탔으니 나는 오늘 떠난다. 일정이 늘어져 페티예를 포기했지만, 지중해에는 아직 봄이 아직 오지 않았다니 미련없이 파묵칼레행 야간버스를 예약하고 남은 시간은 정든 괴레메 마을을 천천히 돌아보기로 했다. 걷다가 문득 눈에 띈 풍경. 그 여유로움이 부러워 나도 카페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보는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의 현대식 메뉴. 얼마 만인가. 며칠간 터키식 차이만 홀짝대며 마셨더니 큰 잔에 거품 가득 올려 먹는 카페라떼가 너무나 그리웠다. 게다가 도일리 페이퍼까지 깔린 찻잔이라니. 혹시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