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09. 9. 21. 13:06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일요일 오후... 어제 오후는 이런 표현이 딱 어울리는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홍대 주차장 거리에서는 올해로 5회를 맞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더군요. 재작년 이맘때, 같은 축제에서 여행서 몇 권을 상당히 저렴하게 사재기(?)한 기억이 있어 서둘러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차 없는 주차장 입구. 하필 차를 가져가서 고생 좀 했습니다. 열권의 책을 사고 난 후에는 잘했다 생각했지만.^^; '와우'는 연령대가 좀 있으신 분들에게는 '와우 아파트 붕괴사건 (ㅠㅠ, 1970)'으로 기억되는 단어일텐데요. 소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다는 와우산 자락에는 미대로 유명한 홍익대학교가 있고, 그 때문인지 그 예술적 감성으로 무장한 '피카소 거리'가 유명해 지면서 요즘은 미술, 음악, 퍼포..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09. 9. 2. 13:08
이해인 수녀가 유학시절 어머니께 받았다는 편지를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나 어린 시절에 누구를 막론하고 환갑이라면 인생은 고비로 접어들어 마지막이라 싶었는데 꿈결같이 돌아온 오늘 나의 61번째 생일을 맞고 보니, 한평생이 짧아 허전한 마음을 금치 못해요." (출처: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엄마'/ 샘터사) 요즘은 '인생은 60부터', '제3의 인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높아졌으니 환갑이 한평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장성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맞는 엄마의 생신, 그 외롭고 허전한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스티브와 나는 올해 61번째 생신을 맞는 친정엄마, 그리고 작년 이맘때 환갑이셨지만 몸푼 지 얼마 안된 딸내미 뒷치다꺼리 하느라 정신없어 생신을..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7. 15. 23:53
어제는 쏟아지는 비에 퇴근버스까지 잠깐 걷는 길에 신발은 물론 바지까지 푹 젖어버렸다. 출발직전 가까스로 올라탄 작은 버스의 창밖으로 내리는 비는 이내 사각 프레임속에 뿌옇게 뭉게져버리고, 사람들은 천장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저마다 폭우와 비에 대한 옛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열대의 습함이 느껴지는 여름 비는 내게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게 한다. 사회 첫발을 내딛는 연수원에서 스티브를 만난 것도 비오는 초여름이었고, 첫 눈에 사랑에 빠져 이제는 한 해라도 가지 않으면 발병이 날것 같은 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장마 즈음이었다. 그리고... 곧 첫 돌을 맞는 딸내미와의 감격스러운 첫 만남의 순간에도 비가 내렸다. 예정일을 3일 남겨놓고 시작된 출산휴가. 아직 태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7. 13. 00:54
기후변화로 장마가 없어졌다더니 며칠째 쏟아붓는 비에 몸도 마음도 축 쳐져 버렸다. 아이를 남겨두고 다시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온 일요일 밤. 쓸쓸한 마음을 달랠 음악 한 자락을 찾는다. 제니스조플린(Janis Joplin) - Summer Time
소셜 미디어 단상 그린 데이 2009. 6. 23. 08:46
'그날' 이후로 방치 상태인 블로그. 릴레이 받은 사실을 미도리님께 듣고는 깜짝 놀라 블로그에 달려와 보니... 세상에 황코치님의 댓글이 외로이 달려있는 겁니다. ㅠㅠ 최근 몇 주간은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회사 블로그를 거의 제 블로그인양 착각하고 살았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딸내미의 돌잔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오랜만에 엄마 행세 좀 하느라 이것저것 알아보고 예약하고,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취재 겸 다녀와서 회사 블로그에만 올린 여러 간담회나 행사, 공연관련 뒷얘기도 잔뜩 밀려 있는데 이제 정신 좀 차리고 하나씩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독서의 대가이자 좋은 릴레이 주제도 많이 던지시는 inuit님으로부터 시작해 여러 블로거를 거쳐 PR관련 인사이트를 공유해주시는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