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5. 26. 09:20
여행 10일차, 말라가에서 이틀째 밤입니다. 아이들 재우러 들어간 남편이 소식이 없네요. ^^; 웬일로 아파트 거실에서 wi-fi가 잘 잡혀서 오랜만에 노트북을 열고 카메라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 말라게타 주변 이면 도로. 진아가 계속 꽃할배를 떠올리며 '이서진 아저씨처럼 주차 기계에 동전을 넣어보고 싶다'고 해서 도로 갓길 주차를 시도했으나 차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어찌나 바짝바짝 붙여 일열 주차를 해놓았는지, 웬만한 운전 솜씨로는 주차를 시도하기 조차 힘들 정도. (알고보니 일요일은 무료주차!) 오늘은 일요일이었지요.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의 시작점이자 스페인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말라가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저희는 오늘 말라가를 대표하는 말라게타해변에서 종일 물놀이를 할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5. 25. 09:50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열흘 남짓 지났네요.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그라나다, 네르하를 거쳐 오늘은 말라가에 도착했습니다. 요즘 스페인 날씨는 13도~24도를 오가는 조금 쌀쌀한 날씨입니다. 떠나기 전 주만 해도 30도를 웃돌기에 여름 옷만 잔뜩 챙겨왔는데, 이거 어째 계절이 거꾸로 가는 것 같네요. 아이들은 좀 힘들어하지만 순간순간 즐길거리를 찾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스페인에는 놀이터도 많고 재미난 거리 공연도 수시로 열려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광장에 회전목마까지 등장해 주머니 좀 털렸네요. ㅎ 여행 중반으로 접어드니 이제 본격적으로 빨래도 해야겠고, 피로도 쌓여 해변 휴양지인 말라가에서는 좀 쉬어갈까 합니다. 오랜만에 물놀이도 하고요. 부디 내일 날씨는 좀 따뜻해야 할텐데..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5. 15. 15:37
▲ 긴 비행시간을 버텨줄 책과 각종 예약 바우처. 비행기에서 지루해 할 아이들을 위한 놀잇감과 프라도 미술관의 작품들을 소재로 한 동화책, 스페인 여행의 로망을 심어준 쁘리띠님의 '스페인 소도시 기행' 여행을 책임져줄 가이드북, 그리고 수채화 도구 등을 챙겼다. 출발까지 이제 10시간이 채 안남았습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뭔가 계속 덜 챙긴 것 같아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누구나 말리는 26박 28일간의 아이와 스페인 여행, 항공권을 예약할 때부터 주변의 걱정과 만류가 많았는데요. 그래도 7살 진아가 취학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큰 마음 먹고 떠납니다. 앞으로 저희가 다녀올 스페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26박 28일 스페인 렌터카 가족여행 일정 (바르셀로나 - 그라나다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4. 5. 8. 01:54
초고를 탈고했다. 책을 만들어 보는 것이 처음이라 탈고라는 말을 이럴 때도 쓸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약 6개월에 걸쳐 끝까지 완주를 했다. 앞으로 부족한 점 다듬고, 모자란 부분 채우고, 갈 길이 멀다.그래도 완성도를 높이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완결을 짓는 것이니, 일단 마무리 짓고 숨을 좀 고르려고 한다. 원고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분명 시린 손 호호 불며 타이핑 했던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5월... 수험생때도 하지 않았던 밤샘을 거의 매일 하고, 세월호 소식으로 계속 디프레스 되어 있었더니 스트레스와 누적피로, 수면부족의 결과가 중이염으로 찾아왔다. 귀가 먹고 눈이 머는 사태가 일어났다. 다행히 푹 자고 나니 눈은 좀 나아졌지만, 보름 넘게 한쪽 귀가 먹먹한 것이 아무..
카테고리 없음 그린 데이 2014. 4. 17. 14:31
먹먹한 가슴으로 세월호 침몰 소식을 보다가 문득 둘째 임신중에 다녀온 크루즈 여행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임신 6개월에 접어들어 안정기에 접어든 임산부였다. 어디든 떠나고 싶어 좀이 쑤시던 차에 남편과 4살 딸내미와 함께 한중일 크루즈를 타고 여름휴가를 떠났다. 배는 무척 컸다. 세계 2위 크루즈 선사인 미국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사의 호화 크루즈 레전드(Legend of the Seas)호, 탑승 가능한 승객은 2,000여 명, 승무원만 약 700명 정도되는 무려 7만톤 급 대형 크루즈였다. 영화를 통해 알려진 타이타닉호가 약 4만 3,000톤, 세월호가 7,000톤인 것을 고려하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믿을만한 회사의 크루즈, 게다가 큰 파도에도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대형선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