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6. 30. 07:00
5성급 항공사의 어린이 기내식은 어떻게 나올까? 카타르 항공의 어린이 승객 대상 서비스 서울 출발(9시간 20분), 도하 경유(3시간 대기), 최종 목적지는 바르셀로나(7시간). 이동에만 총 19시간 20분이 걸리는 장거리 여행, 게다가 새벽 1시가 넘어 출발하는 밤 비행기였다.이쯤되면 아무리 건장한 어른이라도 허리가 아프고 좀이 쑤시는 여정인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땠을까? 그런데 아이들은 달랐다. 걱정했던 것만큼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밤비행과 환승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기내와 공항에서 제공되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었기에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대체 어떤 서비스가 있었을까? 5성급 항공사의 어린이 승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 우리가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이용한 카타르 항공은 세계에 7..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6. 27. 05:38
여행중 멋진 사진을 남기고픈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다. 특히 쉽게 떠날 수 없는 여행이라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훗날 두고 볼 제대로 된 인증샷 하나쯤은 남기고 싶은 게 엄마의 욕심. 톨레도를 떠나 마드리드로 향하기 전, 다시 들른 뷰포인트에서 나는 남매의 정겨운 뒷모습을 찍고 싶었다. 아직 어린 두 아이이지만 여행중 서로 의지하고 챙기는 모습이 대견했고, 특히 이곳에서 사이좋게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나눠먹는 모습이 무척 예뻐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들이란 참 내 맘 같지 않다. 톨레도 알카사르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뒷모습, 원하는 사진은 바로 이런 장면~! 그런데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둘째군이 벌떡 일어났다. 아이를 앉히고, 아빠가 동원되었다. "자, 얘들아~ 아빠 보..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6. 26. 08:20
스티브와 내가 결혼을 약속할 무렵, 약속한 것이 하나 있다. "마흔에 세계여행" 7살 큰아이는 다니는 어린이집의 맏언니가 되었다. 4살 둘째 녀석은 이제 대소변을 가리고, 의사표현도 제법 하며 사람 구실을 한다. 남편은 샐러리맨으로서는 드물게 육아휴직을 했다. 우리는 마흔을 목전에 두고, 평소 가보고 싶었던 나라 몇 곳을 가보기로 했다.꿈처럼 이야기하던 세계여행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함께'이니까.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너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렇지만 노후를 담보로 현재를 택한 만큼 최선을 다해 즐겨 보기로 했다. 한달 쯤, 아이들과 스페인 1월말, 얼리버드 항공권을 예약해 스페인 여행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26박 28일이라는 기간은 꽤 여유로운 것 같았다. 스페인 남부,..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4. 6. 18. 06:30
아이와 괌 여행을 떠난다면 꼭 해봐야 할 액티비티 중 하나는 '돌핀 워칭 투어 (Dolphin Watching Tour)'다. 말 그대로 '돌고래를 보러' 떠나는 돌핀 워칭은, 사실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 돌고래가 나타나는 바다가 있으면 어디에서나 흔히 관광 상품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돌고래 서식지는 보통 먼 바다에 있어서 배를 오래 타야 하고, 돌고래가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시점도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달라 뜨내기 여행자가 돌고래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반면 괌에는 바로 근해에 돌고래가 살고 있어서, 배를 타고 10분만 나가도 어렵지 않게 야생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포인트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나 일단 배가 뜨면 80~90%의 확률로,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나를 쫓아..
내맘대로 세계요리 그린 데이 2014. 6. 16. 01:36
어제 만들어둔 샹그리아와 아침에 후다닥 만들어 낸 몇 가지 스페인 요리로 손님 상을 마련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스페인 여행을 했음에도 직접 만들어 보기 전까지는 몰던 사실들.고기 없이도, 채소를 그저 굽거나 데치기만 해도 훌륭한 파티 요리가 된다. 새우나 오징어 같은 늘 보던 식재료들도 올리브오일과 다른 방식으로 조합하면 전혀 다른 맛을 낼 수 있다. 솔직히 나는 요리에 별로 소질이 없는 것 같지만,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맛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 하몽에 메론, 토마토 즙을 올린 빵 (Pan con Tomate)이 빠졌지만, 나름 풀샷. 전문가의 레서피를 참조했으나 역시 결과적으로는 내맘대로 야매요리가 되어버린 스페인 요리들. 오늘 올리브 오일 1/3 통은 쓴 것 같다. 옆구리 찔러 들은 말이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