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1. 5. 00:31
2010년 새해 첫 출근 잘하셨나요? 예상치 못한 폭설로 온통 도로가 마비되어 30분 지각은 예사, 심지어는 오전 11시나 되어서야 회사에 도착했다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저는 갑자기 찾아온 지독한 감기몸살로 새해 첫날부터 뜻하지 않은 오전 휴가를 보냈습니다. 빈집에서 창밖의 눈보라 치는 광경을 바라보니 마음이 더욱 심란해져 오늘 꼭 해야 하는 몇 가지 일들만 아니라면 쭈욱 쉬고 싶더군요...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병원도 들를 겸 길을 나섰습니다. 집앞 풍경. 오전 8시인데 새벽녘처럼 어스름합니다. 눈이 10Cm 정도 쌓인 듯 집을 나선 시각은 11시경. 주차된 차들이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고, 방학 맞은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엄마와 함께 눈썰매를 끌고 나온 아이도 보이더군요. 폭설에 파묻힌 자전..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11. 2. 23:56
곳곳에 수북히 쌓인 낙엽이 계절을 말해주는 11월의 첫날.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복장을 단단히 하고 집근처 산책에 나섰습니다. 단풍과 나지막한 건물 담장이 잘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는 동네 한바퀴. 낙엽 위에 주저 앉아 은행잎 하나 주워들고 행복해하는 딸아이의 표정. 계절마다 자연이 주는 느낌 그대로를 느끼게 해주고 싶은 ... 가을 낭만, 낙엽놀이.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10. 1. 08:55
오늘은 홍대앞 와우북페스티벌에서 건진 두 권의 책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바로 로버트 사부다(Robert Sabuda)가 일러스트 및 페이퍼 크래프트 작업을 한 '오즈의 마법사'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데요~. '작은 여자 아이가 마법의 세계를 여행하며 겪는 신기한 사건들'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있는 이 판타지 동화는 모두 책이나 만화, 영화로도 한번쯤 접해보셨을 법한 고전이죠~ 여자 어린이 판타지 어드벤쳐, 오즈의 마법사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시절, 동화속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시키며 미국 어린이가 된듯한 착각에 빠져 보신 분들은 책 표지만 보셔도 추억이 되살아 나실텐데요. '회오리 바람이 불어 빨간 구두를 신은 도로시가 마법의 세계로 날아갔다'던가, '사자, 양철로봇, 허수아비와 함께 잃어..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7. 15. 23:53
어제는 쏟아지는 비에 퇴근버스까지 잠깐 걷는 길에 신발은 물론 바지까지 푹 젖어버렸다. 출발직전 가까스로 올라탄 작은 버스의 창밖으로 내리는 비는 이내 사각 프레임속에 뿌옇게 뭉게져버리고, 사람들은 천장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저마다 폭우와 비에 대한 옛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열대의 습함이 느껴지는 여름 비는 내게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게 한다. 사회 첫발을 내딛는 연수원에서 스티브를 만난 것도 비오는 초여름이었고, 첫 눈에 사랑에 빠져 이제는 한 해라도 가지 않으면 발병이 날것 같은 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장마 즈음이었다. 그리고... 곧 첫 돌을 맞는 딸내미와의 감격스러운 첫 만남의 순간에도 비가 내렸다. 예정일을 3일 남겨놓고 시작된 출산휴가. 아직 태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7. 13. 00:54
기후변화로 장마가 없어졌다더니 며칠째 쏟아붓는 비에 몸도 마음도 축 쳐져 버렸다. 아이를 남겨두고 다시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온 일요일 밤. 쓸쓸한 마음을 달랠 음악 한 자락을 찾는다. 제니스조플린(Janis Joplin) - Summer Time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5. 25. 13:25
출처 : [함께 쓰는 추도문] "이번 선택은 지지하지 않습니다" - 오마이뉴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월요일. 수 많은 뉴스와 포스팅, 추도문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언제나 그와 함께했던 오마이 뉴스를 링크합니다.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5. 2. 23:50
9개월. 초여름 같은 봄날 헤이리. 반쯤 자란 윗니. 어색한지 아랫입술로 윗입술을 덮어 빨고, 가끔 이를 갈기도 한다. 사과를 아삭아삭 갉아먹고, 음식을 앞니로 잘라 먹을 줄 안다. 기는 것보다 잡고 서 있는 것을 좋아하며 작은 차상을 밀며 능숙하게 걸음을 뗀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안아 달라고 손을 뻗거나 내리기 싫다고 꼭 껴안을 줄 안다. 잠시라도 엄마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찾고 찾아도 나타나지 않을 때는 운다. ### [관련글] 2009/03/08 - 봄. 햇살. 아랫니 2009/02/09 - 로모에 관심 보이는 진아 2008/12/07 - 눈오는 겨울밤 2008/11/28 - 진아의 백일 사진, 로모버전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4. 21. 23:26
3월 17일에 임시 저장해 놓은 글을 무려 한 달이나 지나서야 발행합니다. 오늘 마지막 남은 조지아 오리지널 캔커피를 서랍에서 꺼내 마셨기 때문이죠. -_-; 더는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훈풍이 살살 불어오던 3월의 어느 날 오후, 캔커피 한 박스가 배달됐습니다. 택배 전화를 받았을 때는 잠시 어리둥절했는데, 이내 지인의 권유로 신청한 블로그코리아 리뷰룸에 등록된 캔커피가 떠올랐습니다. 설마... 그거? 택배 전화를 받았을 때는 작은 종이 박스를 상상했었는데, 받아보니 보통 사이즈보다 큰 240ml짜리 캔커피가 무려 30개나 들어 있더군요. 배송과정이 험했는지 모서리에 있는 캔 한 개는 옆구리가 구겨져 내용물이 조금씩 새고 있었습니다. 아깝지만 일단 하나를 버리고, 균형이 맞지않는 박스를 끌어안고 사무실..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4. 11. 19:20
아기가 집에 오는 주말을 맞아 벼르고 별렀던 벚꽃길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여의도를 오가는 유모차 부대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아침 일찍 딸내미에게 꼬까옷을 입히고 집 뒤의 벚꽃길로 나섰습니다. 요 며칠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에 꽃은 이미 만개하다 못해 조금씩 흩날리고 있더군요. 왕벚나무 산책로에서 오랜만에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아기와 함께 하기에는 사람 많은 여의도보다 한적한 집앞이 좋더군요~^^ 아빠의 오래된 G3로 진아의 첫 봄마중 장면을 찍어봤습니다. 원피스에 타이즈까지 챙겨 신고 내복탈출! 집중하는 아기. 사랑스러운 장면이지만 손길이 스친 곳에는 잎사귀만이 남았다는...; [관련글] 2009/03/08 - [Life Log] - 봄. 햇살. 아랫니 2009/02/09 - [Life..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3. 8. 23:43
7개월 반. 아랫니 두 개가 삐죽 잇몸에 자리 잡았다. 이제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익숙하게 양팔로 기고, 온몸을 밥풀 투성이로 만들지만 이유식도 제법 받아먹는다. 그림 속의 꽃을 집어보려 애쓰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좋아한다. 낯선 사람을 보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