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3. 6. 16. 02:05
지난 포스트들을 들춰보다가 작년 딱 이맘때 임시저장해 놓은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을 발견했다. 편집까지 다 해서 블로그에 얹어놓고, 왜 발행을 안했을까? 이렇게 자랑하고픈 아이의 모습인데... ▲ 보홀비치클럽에서 물놀이에 신이 난 5살 진아 ▲ 보홀 원더라군리조트에서 물놀이하는 진아 ▲ 세부 래디슨 블루 호텔에서 물놀이를 마친 진아 ▲ 아빠와 닮은 꼴, 싸이 버전 ▲ 리조트 스텝 언니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 ▲ 보홀 원더라군리조트 썬배드에 누워서.. 신발만 외로이. ▲ 요즘 이렇게 '활짝 핀 미소'를 보기 어렵다. 왠지 책임을 느끼게 되는 사진... 오늘도 난 아이들을 위해 동물원 나들이에 나섰지만, 말을 잘 안듣는다고, 이야기 중간에 끼어든다고, 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그리고 내가 덥다고, 이런저런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9. 2. 11:03
여전히 잘 먹지 않아 몸무게가 늘지 않는 작은 아이. 하지만 생각이 많이 자랐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슬픔과 아픔에 공감할 줄 알며, 원하는 것을 주장할 줄도, 타협하고 기다릴 줄도 안다. 수영장, 통통 배, 노래와 그림, 토끼 인형, 소꿉장난, 스티커북, 꿈틀이와 아이스크림, 고구마...를 좋아하는 아이. 어린이집 5개월 차, 집에 와서 친구들과의 일과를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이제는 밤에 손가락을 빨지 않아도 잠을 잘 수 있고, 혼자 바지 정도는 거뜬히 입고, 10까지의 숫자를 셀 수 있다. 점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늘고 혼자 해보려고 노력한다. 37개월 진아. 여름을 보내며...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노래를 시작하고 제 키만한 그림이나 조형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햄버거에게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12. 19. 17:45
지난 포스팅, '해외 여행 준비?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끝낸다!'를 쓰기 위해 아이폰 화면 캡처를 몇 장 받았는데요. PC에 이미지와 사진파일들을 내려받아 정리하다 보니 최근 딸아이의 일상이 보여 몇 장 올려봅니다. 얼마 전 미도리님께서 포스팅하신 '옵티머스Q에 담긴 일상'을 보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엔 자신의 시선으로 본 일상이 고스란히 담기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는데 제 휴대폰엔 아이 사진만 가득한 걸 보니 이제 저도 엄마 다 된것 같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찾아온 따뜻한 주말 오후, 아이(와 남편)를 재우고 드립 커피 한 잔 내려 마시며 여유롭게 감상하는 사진들~ 요즘 진아. (푸딩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토이카메라 효과) 28개월, 가을...북촌 나들이, 중앙고에서 바라본 가을 하늘 크레파스로 그린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3. 24. 14:09
'눈사람'하면 요즘은 어깨와 머리 위에 눈을 가득 얹은 채 꿋꿋이 보도를 해 화제가 된 박대기 기자가 먼저 떠오르는데요.ㅎㅎ 엊그제 내린 눈을 보니(이젠 거의 녹았지만) 그즈음 눈밭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놀던 추억이 떠올라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아파트 단지에 서 있던 아기 키를 훌쩍 넘는 눈사람. 자세히 보니 옆에 작은 눈사람이 하나 더 있더군요. 작은 눈사람의 머리를 자꾸만 떨어트리는 진아와 당황한 스티뷰님. 새로 하나 만들기로 하고 열심히 작업중인 아빠. 모른척 놀러 나가는 딸내미. 놀이터엔 벌써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있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물건너온 동화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눈사람도 서구적이네요. 눈썰매가 무서운 진아. 올 1월이니 18개월정도 됐을때네요. ㅎ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2. 14. 22:55
태어나 두번째 설이자 설빔 제대로 차려입고 맞은 진아의 첫 설. 돌 때 맞춘 한복이 딱 맞아 족두리까지 갖춰 쓰고 할머니께 특훈 받은 세배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오늘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진아의 복주머니도 두둑해졌죠~ 그러나 제게 오늘은 조금 충격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친척들로 북적이는 자리에 적응하지 못한 진아가 내내 할아버지 품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가 아니면 어떻게 해도 달래지지 않는 아이를 보며 전 세월의 무게와 서운함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진아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한동안 소프트 랜딩하는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더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 봄 분위기 물씬 나는 외할머니의 최신작을 배경으로 설빔 곱게 차려입고...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11. 2. 23:56
곳곳에 수북히 쌓인 낙엽이 계절을 말해주는 11월의 첫날.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복장을 단단히 하고 집근처 산책에 나섰습니다. 단풍과 나지막한 건물 담장이 잘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는 동네 한바퀴. 낙엽 위에 주저 앉아 은행잎 하나 주워들고 행복해하는 딸아이의 표정. 계절마다 자연이 주는 느낌 그대로를 느끼게 해주고 싶은 ... 가을 낭만, 낙엽놀이.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5. 2. 23:50
9개월. 초여름 같은 봄날 헤이리. 반쯤 자란 윗니. 어색한지 아랫입술로 윗입술을 덮어 빨고, 가끔 이를 갈기도 한다. 사과를 아삭아삭 갉아먹고, 음식을 앞니로 잘라 먹을 줄 안다. 기는 것보다 잡고 서 있는 것을 좋아하며 작은 차상을 밀며 능숙하게 걸음을 뗀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안아 달라고 손을 뻗거나 내리기 싫다고 꼭 껴안을 줄 안다. 잠시라도 엄마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찾고 찾아도 나타나지 않을 때는 운다. ### [관련글] 2009/03/08 - 봄. 햇살. 아랫니 2009/02/09 - 로모에 관심 보이는 진아 2008/12/07 - 눈오는 겨울밤 2008/11/28 - 진아의 백일 사진, 로모버전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4. 11. 19:20
아기가 집에 오는 주말을 맞아 벼르고 별렀던 벚꽃길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여의도를 오가는 유모차 부대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아침 일찍 딸내미에게 꼬까옷을 입히고 집 뒤의 벚꽃길로 나섰습니다. 요 며칠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에 꽃은 이미 만개하다 못해 조금씩 흩날리고 있더군요. 왕벚나무 산책로에서 오랜만에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아기와 함께 하기에는 사람 많은 여의도보다 한적한 집앞이 좋더군요~^^ 아빠의 오래된 G3로 진아의 첫 봄마중 장면을 찍어봤습니다. 원피스에 타이즈까지 챙겨 신고 내복탈출! 집중하는 아기. 사랑스러운 장면이지만 손길이 스친 곳에는 잎사귀만이 남았다는...; [관련글] 2009/03/08 - [Life Log] - 봄. 햇살. 아랫니 2009/02/09 - [Life..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3. 8. 23:43
7개월 반. 아랫니 두 개가 삐죽 잇몸에 자리 잡았다. 이제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익숙하게 양팔로 기고, 온몸을 밥풀 투성이로 만들지만 이유식도 제법 받아먹는다. 그림 속의 꽃을 집어보려 애쓰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좋아한다. 낯선 사람을 보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도 한다.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2. 9. 00:59
일주일새 진아가 기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눈을 떼면 어느샌가 저만치 가 있네요. 굴러 갔는지, 기어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목적지에 자신의 힘으로 도달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대견합니다. ^^; 찍다가 잠시 버려둔 로모에 관심을 보이는 진아. 역시나 입으로 가져갑니다. ㅋ 일요일 저녁, 딸내미를 할머니댁에 데려다주고 올때면 항상 생각 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맘마미아에서 나왔던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입니다. 레이님께서도 결혼식에서 축가로 불러주고 싶다고 하셨을 정도로 딸가진 부모라면 이 노래를 들으며 한번쯤 가슴 뭉클해 지는 경험을 하셨을 텐데요. 저는 뭐...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 하지만 처음 뒤집던 순간, 기기 시작한 순간 등을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