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9. 30. 09:52
터키여행 7일, 카파도키아 3일째. 괴레메 야외박물관 관람을 생각보다 일찍 마친 우리는 카파도키아 트래킹의 백미라는 로즈밸리에 가보기로 했다. 로즈밸리는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계곡으로 석양이 비치면 암석들이 장밋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장미계곡(Rose Valley)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보통 해 질 녘에 같은 숙소에 머무는 여행객들과 함께 삼삼오오 짝을 이뤄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로즈밸리 투어'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전날 내린 비로 계곡이 미끄러워 투어가 어렵겠다는 숙소 지기의 말에 아쉽지만 접근할 수 있는 곳만이라도 가보기로 했다. 괴레메 야외박물관을 나와 맞닥뜨린 이정표. 대체 어디로 가야 로즈벨리가 나온단 말인가... 인적드문 도로에는 이따금 거칠게 달리는 자동차만이 있을 뿐. 지도를 확..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9. 27. 08:46
가을장마에 잠깐 해가 나던 지난 12일(일) 오후, 가족과 함께 홍대 앞 주차장 골목에서 열리는 와우 북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와우 북 페스티벌은 올해로 벌써 여섯 번째 열리는 페어로 책과 공연, 전시 등이 어우러진 홍대 앞의 주요 문화행사. 이 기간에 주차장을 점거한 출판사 부스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신간을 한눈에 볼 수 있음은 물론,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어 매년 챙겨 다녀오는 곳이다. 6회 서울 와우 북페스티벌, 책꽃이 피었습니다. (2010.9.7 ~9.12) 인파로 북적이던 예전과는 달리 올해는 계속되는 비 때문에 한산한 모습이었다. 너무 많은 비가 내려 혹여 책에 비라도 들이칠까 비닐로 부스를 꽁꽁 싸맨 곳도 보였고, 야외 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수많은 행사와 공연들이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9. 26. 16:22
사실 이 글은 추석 전에 작성했는데, 발행하는 것을 깜빡 했습니다...; 이미 이벤트 기한이 지나버렸지만, 친구와의 여행도 추억할 겸 지난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블로그 이웃 샘쟁이님께서 A4사이즈 인화지에 사진을 인화해 보내주는 추석맞이 이벤트를 진행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응모해 봅니다. 샘쟁이님은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열혈블로거로 최근에 두바이, 그리스, 터키 여행기로 제 맘을 흔들어 놓은 장본인이시죠. 특히 두바이에서 하루 스탑오버로 볼 수 있는 알찬 코스에 대한 소개는 꼭 참고할만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최근 캐논 프린티어로 활동하시면서 제공받은 프린터와 인화지를 활용해 사진 인화 이벤트를 진행하신다고 하여 응모해 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사프란 볼루의 저녁 풍경 이 사진은 올봄 터키 여..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9. 21. 02:33
최근엔 아이와 함께 책 읽는 재미에 빠져 있다. 집 근처에 아이 눈높이에 맞는 책들만 모아놓은 어린이 도서관이 있는데, 이 도서관에 오르는 좁은 오솔길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하고 인적이 드물어 마치 우리만의 비밀장소로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 들어 참 좋다. 딸아이가 볼만한 그림책들을 빌려와 거실 바닥에 주욱 늘어놓으면 부자라도 된 기분. 그런데 책을 몇 번 빌려보다 보니 조금씩 이상한 점들이 눈에 띈다. 두 돌 즈음한 아이가 보는 책이다 보니 주로 동물, 야채, 탈것 등이 등장하는 그림책이 대부분인데, 한국에는 없는 탈것인 모노레일, 한국에 있긴 하지만 생김이 다른 야채와 과일들이 보인다. 서양것 같지는 않은데, 조금씩 다른 그림들. 그럴때마다 저자를 보면 어김없이 일본인이다. 작정하고 유아서적코너를 훑..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9. 17. 10:12
'춘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추억과 낭만입니다. 대학 시절 즐거웠던 강촌으로의 MT, '춘천 가는 기차'를들으며 연인과 함께 몸을 실었던 경춘선 열차, 그리고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남이섬의 풍경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가슴 설레는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춘천에 가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춘천의 향기,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대학가 근처에서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춘천 닭갈비는 아련한 춘천의 추억과 함께 떠오르는 즐거운 기억 중 하나입니다. 추억의 맛이 있는 춘천 닭갈비. 오랜만에 대학 동기와 함께 떠난 여행길에 닭갈비로 유명한 춘천의 명동을 찾았습니다. 골목을 들어서면 춘천을 대표하는 볼거리와 닭갈비 골목 약도 등이 표시된 안내판이 있고, 그 길을 따라 수많은 닭갈비 집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