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6. 16. 07:00
샤프란볼루를 떠나 카파도키아로 향하는 길. 샤프란볼루는 작은 마을이라 카파도키아로 가는 직행버스가 없어 앙카라를 경유해 가야한다. 종일 이동만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뻐근해오는 허리. 그나마 다행인건 차창밖으로 터키의 목가적인 풍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작은 휴게소에 도착했다. 보이는 것이 전부인 정말 작은 시골 휴게소. 한쪽 구석에선 즉석에서 구운 괴프테가 단돈 1.5TL(한화 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었다. 버스기사와 차장이 하나씩 나눠 먹는 것을 보고 관심을 보였더니 괴프테 굽던 아저씨가 친절하게 포즈를 취해준다. 4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앙카라 오토가르. 상상했던것 이상으로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 공항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것 같았다. 멀리 보이는 수도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6. 13. 23:42
갑자기 소집되어 만났다. 누구 하나 얘기하지 않았지만, Pot-lock 파티가 되어버린 마음이 잘 통하는 오랜 친구들. 직접 구운 빵과 기른 채소, 치즈로 이루어진 특별하고 헬씨한 저녁식탁. 한 친구의 고해성사와 깜짝 발표로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조금 일찍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6. 11. 07:00
간밤에 도착한 묵직한 가방. 택배올 일이 없는데... 궁금한 마음에 포장을 뜯어보니 오~마이 갓! 식스팩 캔맥주가 네 세트, 24캔이나 들어 있다. 확인해보니 비투걸님이 보낸 깜짝 선물. 월드컵 응원하며 즐겁게 마시라는 의미로 보냈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 마트 주류코너에 가면 눈에 띄는 맥주 패키지가 있었으니, 하이트맥주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후원 스페셜 패키지였다. 병, 캔, 피쳐 가릴 것 없이 알록달록한 디자인과 코믹한 일러스트는 뭔가 강렬한 맛일 것 같은 느낌. (관련 자세한 스토리는 비어투데이 블로그 참조) 특히 맥스 패키지에는 축구장을 상징하는 녹색의 그라운드가 있다. 식스팩씩 포장된 패키지 위에는 여섯명의 태극전사 얼굴이 새겨져 있는데, 24캔의 맥주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23명의 선수들과 감독을..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6. 10. 12:24
터키의 고속버스를 타보지 않았다면 터키에 대해 논하지 말란 말이 있다.(?) 한국의 4배 크기의 국토를 가진 터키에서는 오토뷔스라 불리는 고속버스가 지역 간 이동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기차도 있긴 하지만 자주 연착되고 버스보다 느려서 현지인들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 비행기는 비싸고 공항이 없는 지역도 있으니 서민들의 교통수단은 아니다. 반면 고속버스는 지방마다 하나씩 있는 터미널에만 가면 전국 구석구석 안가는 곳이 없으니 당연 사람들은 버스를 이용하게 됐고, 관련 산업이 발달하게 됐다. 앙카라에서 네브쉐히르(카파도키아)로 가는 오토뷔스의 내부. 바로 앞자리에는 사르판볼루의 한 식당에서 만났던 대학생, '요헤이'가 있었다. 요헤이와의 스토리는 차차... 고속버스 이용객이 많은 만큼 버스회사들 간의 경쟁 또..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6. 9. 07:00
중앙시장의 뒤편에는 '동쪽 벼랑'이라는 뜻을 가진 '동피랑'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한때 재개발 위기에 처했다가 벽화가 그려지면서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곳인데요. 여느 달동네가 그렇듯 산의 비탈면에 자리잡아 하늘과 맞닿은 이곳에는 아직도 5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며 정겨운 옛날 모습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동피랑은 원래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동포루가 있던 자리로 일제 강점기때 통영항과 중앙시장에서 일하던 가난한 외지 사람들이 모여 생긴 마을입니다. 벽화가 그려지기 전에는 루를 복원하기 위해 마을 전체를 철거할 예정이는데요. 한 시민단체의 아이디어로 마을 담벼락에 벽화가 그려지고, 입소문이 나면서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통영시는 원래 동포루 자리 복원에 필요한 집 세채만을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