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5. 4. 14. 12:05
벼르던 봄 여행을 다녀왔다. 벚꽃 봉우리가 맺힐 즈음부터 지난 봄꽃 사진들을 뒤적이며 원고와 씨름을 했던 터라, 간절히 떠나고 싶던 어느 날이었다. 때맞춰 일기예보도 전에 없던 맑고 따뜻한 날씨를 알렸다. 한 가지 변수라면 요즘 야근과 주말 출근을 계속하고 있는 스티브가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것. 예약한 숙소를 취소했다가 다시 예약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약속했던 날씨에 함께하고 싶었던 지인 가족과 떠날 수 있었다. 목적지는 벚꽃 축제가 시작되는 충북 제천. 매년 이맘때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다고 들었는데,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서울을 벗어나니 생각보다 한산했다. 역시 명성대로 청풍호반을 따라 벚나무가 길게 늘어서 벚꽃시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할만 하다. 그런데,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5. 4. 8. 11:56
요즘 우리 동네는 벚꽃이 한창이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벚꽃축제가 한창인 여의도지만, 내게는 매일 매일 피어나는 벚꽃을 볼 수 있는상수동 골목길이 훨씬 아름답다.오늘 아침엔 차를 멀찌감치 대고, 정균이와 함께 한껏 피어난 벚꽃에게 '안녕~' 인사하며 걸어보았다. 이 길의 매력은 빨간벽돌과 파란 하늘의 대비, 그 사이에서 아련하게 피어난 벚꽃잎을 보는데 있다.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더니 오늘은 드디어 절정의 순간을 보인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동네 벚꽃길. 골목을 벗어나면 '인적드문 벚꽃명소(?)'로 이름난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이 펼쳐진다. 발전소 앞에는 연식이 꽤 오래된 왕벚나무가 있어 동네 벚꽃과는 차원이 다른 화려함을 뽐낸다. 사실, 진짜는 발전소 안의 벚꽃이다. 발전소 정문에서 150m가량 이어지..
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5. 4. 2. 12:34
아이와 함께라면 해외 출국시 먼저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교통약자, 즉, 노약자와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탑승 수속 우선권을 주는 항공여행의 특성상 영유아 동반 가족도 비행기 탑승의 우선 대상이 된다. 공항에 따라 신속한 탑승 수속을 위해 교통약자의 보안 검색과 출입국 수속을 먼저 해주고, 전용 출국통로를 마련해 주기도 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패스트 트랙(Fast Track)'이라고 부른다.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은 준비할 것도, 신경 쓸 일도 많다. 특히 긴 줄 끝에 서서 탑승수속을 기다리며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아이를 잡으러 다니는 상황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혼자, 혹은 둘이 여행하는 것 보다 수속시 시간도 더 많이 걸린다. 하지만 이런 패스트 트랙 서비스가 있다면 아이 덕에..
센티멘탈 여행기/일본 도쿄 오사카 그린 데이 2015. 3. 23. 12:57
봄이다. 기온은 아직 쌀쌀하지만, 거리 곳곳엔 봄볕이 가득하다. 나른하게 쏟아지는 햇살에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올봄엔 어디로 가볼까? 봄꽃 하면 벚꽃, 벚꽃 하면 일본~! 특히 올해는 부쩍 떨어진 엔화 환율에 유류할증료까지 인하되어 일본여행이 더욱 부담 없어졌다. 가벼워진 가격만큼 더욱 가까워진 여행지, 올해 꽃놀이는 일본으로 떠나볼까? 벚꽃의 개화 시기가 궁금할 땐, '벚꽃 전선' ▲ 벚꽃 전선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sakura.weathermap.jp)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벚꽃은 마치 팝콘과 같다. 잔뜩 뜸을 들이다가 일단 터지기 시작하면 금새 활짝 피어버리고, 만개와 동시에 흩날리기 시작한다. 봄마다 벚꽃을 쫓아다니지만, 막상 제대로 핀 모습을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절정의 ..
센티멘탈 여행기 그린 데이 2015. 3. 20. 12:23
등 뒤를 비추는 햇볕의 기운이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바야흐로 봄이다. 흙내음 가득한 화단에서, 한껏 물오른 나뭇가지에서, 솜털이 보송한 목련 꽃봉오리에서 스멀스멀 봄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살랑대는 봄바람에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충동의 계절, 올봄엔 어디로 떠나볼까? ▲ 도쿄 키치죠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에서는 오리배를 타고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혹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로 지금이 적기다. 최근 국제 유가 급락의 여파로 항공 유류할증료가 많이 저렴해졌고, 환율도 지난해보다 뚝 떨어졌다. 특히 유로화 약세와 엔저 현상으로 그동안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여행지도 욕심낼 수 있게 되었다. 마침 5월에는 황금연휴가 있다. 하루의 휴가만 내면 근로자의 날(5/1)부터 어린이날(5/5)까지 최대 5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