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3. 00:55
그땐 몰랐다. 이 문을 지나면 톱카프 궁전을 볼 수 없다는 것을... (Photo by 신민경) 톱카프 궁전에 가기 위해 이정표만 보고 길을 따라 걷다가 다다른 이곳.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던 거대한 공원.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줄지어 서 있는 헐벗은 나무들과 나무만큼이나 긴 그림자, 억지로 옮겨 심은 듯한 화초들은 뭔가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얼마나 대단한 궁이기에 정원이 이리도 넓었던 걸까? 한 시간 넘게 공원을 헤매다 결국 입구로 다시 돌아와 보니 톱카프 궁전으로 통하는 입구는 다른 쪽에 있었다...; '귤하네 공원(Gülhane Park)'은 장미정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귤(Gül)'은 터키어로 장미를 뜻하고, '한(han)'은 쉬어가는 곳, '하네(hane)'는 한의 복수명사로 한이..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3. 31. 07:00
여행을 다녀와 트위터에 접속해보니 지인들의 안부 DM 틈에 낯익은 비투걸(@Beer2DAY)의 캐릭터가 보였습니다. 내용인즉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것~! 팔로잉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고대하던 맥스 더 프리미엄 에디션을, 그것도 두 박스나 보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응모도 하지 않은 이벤트에 당첨되는 서프라이즈보다 반가운 것은 그간 마트를 전전하며 찾아헤매던 겨울 한정판 맥스를 시음해볼 수 있다는 것~! 맥스 더 프리미엄 에디션 언박싱 주소를 DM으로 보내니 바로 다음날 아침에 맥주가 도착했습니다. 집에 있으니 좋은 점은 택배물품을 회사에서부터 들고 가지 않아도, 늦은 시각 경비실로 찾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아이와 함께 언박싱(unboxing)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네요. ㅎ 명절..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3. 30. 10:29
사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블루 모스크에 갔을때는 안타깝게도 기도시간 직전이라 내부출입을 할 수 없었다. 며칠 지나서는 3시간 마다 자미에서 울려퍼지는 기도 소리를 듣고 시간을 어림짐작 하기까지 했지만 이날은 여행의 첫날이 아니던가. 우리는 일단 주변 탐방 후 모스크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 구시가지의 유적군들은 모두 걸어서 커버가 가능하다. 찾아간 곳은 모스크 바로 앞의 히포드롬. 히포드롬은 콘스탄티노플 시대에 전차 경주가 벌어지던 경기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훼손된 세개의 오벨리스크만이 그 흔적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히포드롬 거리에 있는 이집션 오벨리스크(왼쪽 위)와 문닫힌 이슬람 도자/미술 박물관(아래). 푸른 잔디위의 들꽃이 봄을 말해준다. 월, 화요일에는 휴관하는 곳이 많으니 가이드북에..
소셜 미디어 단상 그린 데이 2010. 3. 29. 02:34
블로그 스킨을 바꾸고 도메인을 연결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 반만이네요. 터키 여행의 영향을 받은 블로그 스킨, On the road 여행에서 돌아와 여행기 몇 편을 올리고 보니 문득 간결하다 못해 단조롭기 까지 한 블로그가 눈에 거슬렸습니다. 처음에 Black & White 스킨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간결해서였는데, 화려한 터키의 색과 패턴이 제 눈을 홀려버린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예 마음을 먹고 그린데이의 취향이 묻어나는 색과 이미지로 하나 그려봤습니다. 이름하여 'On the road'. 요즘 PC 앞에 집중할 수 있는 때는 밤늦은 시각뿐인지라 작심한 김에 잠을 쪼개어 일주일여를 투자해 디자인에서 코딩까지 마쳤습니다. 오랜만에 이미지와 코드를 잡고 밤을 새우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몸은 낡은..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3. 24. 14:09
'눈사람'하면 요즘은 어깨와 머리 위에 눈을 가득 얹은 채 꿋꿋이 보도를 해 화제가 된 박대기 기자가 먼저 떠오르는데요.ㅎㅎ 엊그제 내린 눈을 보니(이젠 거의 녹았지만) 그즈음 눈밭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놀던 추억이 떠올라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아파트 단지에 서 있던 아기 키를 훌쩍 넘는 눈사람. 자세히 보니 옆에 작은 눈사람이 하나 더 있더군요. 작은 눈사람의 머리를 자꾸만 떨어트리는 진아와 당황한 스티뷰님. 새로 하나 만들기로 하고 열심히 작업중인 아빠. 모른척 놀러 나가는 딸내미. 놀이터엔 벌써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있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물건너온 동화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눈사람도 서구적이네요. 눈썰매가 무서운 진아. 올 1월이니 18개월정도 됐을때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