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4. 12. 07:00
홍대 앞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놀이터이다. 공식 명칭은 '홍익 어린이 공원'이라지만 어린이가 놀기에는 놀이기구도, 어린이도 드물고, 그 이름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 어린이 보다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 개성 넘치는 그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공간이 바로 홍대 앞 놀이터.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홍대 앞 예술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프리마켓이 열린다. 홍대 앞 놀이터가 어린이만을 위한 놀이터가 아닌 것처럼 프리마켓은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작(Flea Market)이 아니다. 창작품과 창작 행위가 펼쳐지는 프리마켓(Free Market)이라는 것.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의 창작품을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8. 07:00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명한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의 배경이 된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실제로 있다. 1883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유럽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호화열차는 파리, 빈, 부다페스트 등을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장거리 유럽 횡단 열차. 이스탄불의 시르케지(Sirkeci) 역은 열차의 동쪽 종착지이자 소설 속 사건의 출발지이다. 현재는 이스탄불 외곽, 그리스, 그리고 불가리아 국경을 통과해 오스트리아까지 서쪽으로 운행하는 기차를 탈 수 있다. 운좋게도 우리가 묵었던 ASKOC 호텔은 역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우린 매일 아침 열차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소설속 한 장면을 상상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배경이 된 이스탄불 시르케지 역 (Photo by Train..
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0. 4. 6. 17:00
4월부터 하이트 맥주 공식 블로그인 비어투데이(beer2day.com)에 '세계의 맛'이라는 주제로 맥주 한잔과 여행의 여운을 떠올릴 수 있는 소소한 음식 이야기들을 쓰고 있습니다. 매주 한편씩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 ^^; 여행의 추억은 보통 사진으로 기억됩니다. 지난 여행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본 추억들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선명하게 되살아나죠. 맥주를 좋아하는 저는 좋은 맥주를 만났을 때도 여행을 추억하곤 합니다. 살랑 바람 부는 저녁, 낯선 해변에 앉아 맛있는 음식과 한잔의 맥주를 즐기며 하루 여행을 정리할 때의 그 기분. 제 여행의 로망이랄까요~ 앞으로 저는 비어투데이에서 맥주 한잔과 여행의 여운을 떠올릴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6. 07:00
여행계획을 짤 때 항상 빼먹지 않고 하는 일 중 하나는 쇼핑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 지역의 특산품은 뭔지, 어디서 사야 하는지, 흥정은 되는지 등의 정보를 검색해 선물을 사오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 터키에 가면 그랜드 바자르에서 꼭 우아한 이슬람 패턴이 그려진 접시들을 한 아름 사와 집안의 온 벽을 장식하리라 마음먹었었다. 그러나... 정작 그랜드 바자르에 도착했을 땐 불을 밝힌 형형색색 화려한 등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다양한 모양, 크기, 종류의 유리 등. 숙소에 돌아와 찍은 사진을 보니 온통 등뿐이다. 어떤 각도로 봐도 정말 아름답다. 가게에는 유리공예 인형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투명한 유리문에 매달아 놓으면 빛이 투과되어 더욱 아름답다. 한 세트 구매해서 인형극을 벌여도 좋을 듯하..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5. 07:00
뜻하지 않은 귤하네 공원 일정 탓에 시간이 지체되어 가장 늦게 문 닫는 곳을 물색해 지하궁전을 둘러보기로 했다. 지하궁전은 스파이 영화의 고전, 007 위기일발 (From Russia with Love, 1963)편에 나와 유명해진 곳으로 수백 개의 대리석 기둥이 있는 지하 저수조이다. 트레일러를 보니 제임스 본드가 지하궁전에서 조각배를 타고 대리석 기둥 숲 사이를 스쳐 지나는 장면이 있다. 비밀통로로 숨어들어가 러시아 대사관을 감시하는 장면이라는데, 본드와 조각배라니... 클래식한 멋이 있긴 하지만 좀 어색하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지하궁전 입구 - Basilica Cistern (Yerebatan Sarnıcı) 입장료는 10TL (약 8,000원). 이스탄불 대부분의 유적지 입장료가 20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