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15. 07:30
스페인 한 달 여행중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 했을 때는 언제였을까? 맛도, 모양도 다양한 도넛을 고를 때? 1유로 동전을 쥐고 뽑기 앞에 섰을 때? 엄마 마음엔 뭔가 스페인다운 것을 보고 느끼길 바랐으나,아이들은 소박하게도 '아이스크림 광고판' 보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알록달록 색색의 아이스크림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만 서면 두 녀석의 시선은 '얼음'!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하루에 하나씩 아이스크림을 사먹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날씨가 되었다. 코스타 델 솔의 시작점인 네르하에서. 초코 아이스크림 홀릭, 정균. @네르하, 유럽의 발코니 (Balcon de europa, Nerja) 그라나다, 말라가 관광지에서 특히 흔했던 이탈리안 젤라또 가게. 그라나다 지방에..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13. 15:58
닷새간 정든 바르셀로나를 떠나 발렌시아로 향하는 날.28일 스페인 여행 중 엿새째, 바르셀로나에서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두근두근 렌터카 여행을 시작하는 첫 날이다. 고난의 시작, 바르셀로나 산츠역으로▲ 택시 트렁크에 짐이 다 실리지 않아 무릎에 유모차를 얹고 출발했다. 예약한 렌터카를 인수하러 산츠 기차역(Sants Estacio)으로 향했다. 산츠역은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지만. 아이 둘을 데리고 29인치 캐리어 2개와 유모차까지 끌고 가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호스텔 앞에서 제법 큰 밴 택시를 잡았다. 그런데 트렁크에 짐을 실어보니 유모차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택시기사와 스티브가 합심해 트렁크 테트리스를 했는데도 결국 모두 GG를 선언, 뒷자리에 앉은 나와 아이들의 무릎 위에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10. 07:30
바르셀로나 여행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í i Cornet)'이다. 가장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를 비롯해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비센스, 구엘 저택 등 그가 디자인한 건축물은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가 보이는 구엘공원은 마치 '과자로 만든 도시'처럼 기묘하고 재미있다. ▲ 과자로 만든 도시 같은 구엘공원에서, 진아와 정균 28일 여행 중 닷새째, 제대로 바르셀로나를 둘러보기 시작한 사흘째 아이들이 아팠다. 스페인에 도착한 그날부터 정균이 몸에 열이 올랐다. 장거리 비행, 정 반대의 시차, 한국보다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던 기후에 적..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8. 07:30
유명 관광지에 가면 꼭 한번은 들르게 되는 곳이 기념품 판매소다. 원하든 원치 않든, 동선을 그렇게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열쇠고리라도 하나 쥐어주면 좋으련만 그런 곳은 흔치 않다. 기념품 대부분은 대부분 값싼 중국산 제품이고, 같은 물건이라도 상점마다 가격이 다르다. 그럼에도 나는 늘 관광지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에서 주머니를 털린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특히, 가우디의 건축물 내의 기념품 샵이 나를 유혹했다. ▲ 가우디가 디자인한 구엘공원 기념품 판매소 ▲ 드로잉 어라운드 사그라다 파밀리아 (Drawing Around Sagrada Familia). 스케치 가이드 시리즈 중 하나. ▲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감성적인 스케치와 수채화로 그려냈다. 익숙하게 보던 정면 뷰 뿐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7. 01:31
이제 와 스페인 한 달 여행을 하루 단위로 기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다. 옆길로 잘 새는 내 성격상 여행기를 시작해도 끝내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남기지 않으면 사진 폴더 한번 열어보지 않고 소중했던 순간을 잊을 것 같아, 아직 기억이 생생할 때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아마 앞으로의 여행기는 가끔 이렇게 시간순으로 흘러갈 것 같다. 28일 여행 중 서울을 떠난 지 나흘째, 제대로 바르셀로나를 둘러보기 시작한 이틀째 되는 날의 이야기이다. ▲ 리쎄우(Liceu)역이 있는 람블라스 거리 풍경. 한가운데 울창하게 우거진 가로수 숲이 독특하다. 선과 도형, 원색으로 구성된 20세기 초현실주의 회화로 유명한 후안 미로의 타일 작품이 바닥에 있다. 볼 것 많은 바르셀로나에서 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