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2. 9. 25. 16:53
초저녁에 잠이 든 아이들이 새벽부터 일어나 부시럭 대는 통에 저도 함께 일찍 잠이 깼습니다. 돌아온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녀석들의 시계는 여행중인가 봅니다. 다섯 살 진아와 젖먹이 정균, 그리고 제 여행의 영원한 지지자이자 동반자인 남편과 함께 떠났던 9박 11일간의 캐나다 록키로의 여행. 고장난 시계가 다시 제 패턴을 찾기 전에 제 기억 속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사진으로 스케치해 봅니다. Day 1 인천에서 밴프까지 두 번의 트랜짓, 14시간 의 비행, 한 편은 결항, 결항으로 인해 1시간 추가된 다섯 시간 반의 기다림, 다시 두 시간의 운전. 기나긴 이동 끝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캐나다 밴프에 도착했다. 밥로스가 그려놓은 듯한 똑같은 침엽수림 사이로 해지는 록키 마운틴을 마주하니 좀 울컥한 기분. 학..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2. 9. 24. 23:26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만 9박 11일 캐나다로의 가족여행, 무사히 마치고 어젯밤 돌아왔습니다. :) 10시간 대기를 포함한 36시간의 비행. 감동적이었던 캐네디언 록키와의 첫 만남, 밴프에서의 4일. 왜 자연(Nature)이라는 단어 앞에 Mother라는 수식어를 붙여 '대자연(Mother Nature)'이라고 부르는지 깨닫게 된 레이크 루이스에서의 2일. 야생 사슴을 만났던 아기자기한 숲 속 마을 재스퍼에서의 2일. 그리고 가까이 자연을 두고 있어서인지 도시마저도 여유롭던 캘거리에서 보낸 2일.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 다섯 살 진아와 이제 막 잡고 걷기 시작한 9개월 정균이와의 여행은 조금 불편하고 느릿느릿했지만, 열흘 이상을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며 자연 속에서 함께 할 수 있..
다녀오겠습니다 그린 데이 2012. 9. 13. 07:30
마음 깊은 곳, 첫 배낭여행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캐나다에 대한 기억... 이제 또 다른 캐나다를 찾아, 이제는 혼자가 아닌 가족의 모습으로, 그 옛날 버킷 리스트에 담아두었던 캐네디언 록키산맥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아이와 함께 지도를 펼쳐보고, 현지인에게 길을 묻고,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는 여행. 록키의 대자연 속에서 자연 그대로를 느끼고, 즐기며, 자연을 닮아가는 그런 여행. 휴대폰은 잠시 꺼두고 필름 카메라로, 사각사각 연필과 종이로, 때로는 아무 준비없이 자연 그대로를 만나는 아날로그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세상이 변해도 우리의 추억은 언제나 아날로그, 상상만으로 떠날 수 없는 여행 역시 아날로그 잖아요. 다섯 살 진아와 9개월 정균, 그리고 가족의 시선으로 바라본 따뜻하고 소소한 ‘아날로그..
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2. 9. 12. 11:04
해외여행의 첫걸음은 여권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기라고 예외일 수는 없죠. 예전엔 8세 미만의 어린이라면 부모 중 한쪽 여권에 동반자녀로 등록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동반여권 제도가 폐지되어 나이와 관계없이 개별 여권을 신청해야 합니다. 아무리 어린 아기라도 말이죠. 그렇다면 개별 유아 여권은 어떻게 만들까요? 1. 유아 여권 사진 찍기 여권 사진은 까다롭기로 유명하죠. 외교통상부에서 규정한 여권 사진은 '가로 3.5cm, 세로 4.5cm인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천연색 상반신 정면 사진'입니다.얼굴 길이가 2.5~3.5 Cm, 바탕은 흰색이어야 하고 양어깨가 나란히 위치, 입은 자연스럽게 다문 상태, 귀 부분이 노출되어 얼굴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야 하고 포토샵 보정을 하면 안 된다는 등의 세부..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2. 9. 11. 16:46
D-2 지구 반대편으로 출장 간 남편 대신 지름신과 함께 캐나다 여행의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스티브는 출발 하루 전날인 내일 귀국할 예정. 각종 여행관련 자료와 함께 짬짬이 보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 오래전부터 보고싶었던 책인데 이제야 읽고 있다. 기내에서 읽으려고 했는데, 둘째군 때문에 아무래도 어렵겠지.... 아무리 세계가 하루 생활권이라지만 스티브는 러시아에서 아침을 먹고, 프랑스에서 점심을, 다음날 저녁은 한국에서 해결 한 후 그 다음날 점심은 일본, 저녁은 캐나다에서 먹는, 듣기만 해도 체할 것 같은 일정을 소화해야만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아이와 16시간 45분(비행 : 12시간 15분, 대기 : 4시간 30분)을 보내야 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바닥난 체력으로..